카테고리 : 스포츠
엊그제 북한과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. 이러다가 정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. 기성용이 어렵사리 동점골을 넣어서 간신히 비기기는 했지만, 이용수 해설위원의 말처럼 '지지않은게 다행'인 경기였다.
그 동안 나는 한국축구에 대해 나름 낙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.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팀이 많이 어리니,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. 수비진의 불안은 아직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해서라고 생각했고, 골 결정력부족은 원래 우리나라의 고질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. 그러나 북한전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.
상대는 북한이었다. 객관적으로 봤을 때, 우리나라가 '당연히'이겨야 할 상대였다. 앞으로 펼쳐질 사우디,이란,UAE같은 상대는 중동에 특히 약한 우리나라 사정상 북한은 꼭 잡아야 할 상대였다. 그러나 여전히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으며, 선수비 후역습같은 단순한 공격루트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. 홍영조. 정대세같은 빠른 선수들에게 엄청나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. 특히 강민수... 왜 국대에 뽑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. 역습을 당했을 때, 1:1마크를 할 실력이 안된다. 그냥 길목만 막고 있다가 상대방이 조금만 훼이크를 주면 바로 속아넘어간다. 좀 아쉬운 부분이다.
우리나라의 플레이는 점점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아기자기한 게임으로 가고 있다. 그러나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상대의 수비를 뚫는 것은 단순히 패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.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은 빈 공간으로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. 자기 포지션만 차지하고 있는다면 어떻게 상대의 수비를 뚫겠다는 것인지.. 답답한 마음 그지 없다.
그리고 우리 선수들 중 단 한명만 깐다면 전반에 원톱으로 뛰었던 조재진을 신나게 까고 싶다. 분명 조재진은 타겟터다. 타겟은 두개의 할 일이 주어진다. 긴 패스를 자신이 해결하는 것과 그 패스를 받아서 떨어뜨려 2선에 있는 선수들로 하여금 슛팅을 하게 하는 것이다. 그러나 조재진은 자신이 해결하려는 모습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다. 상대 수비수와의 1:1상황에서도 자신이 패스할 곳만 찾는 그 모습을 보며 분통이 터진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. 과연 조재진이 경기 중 슛팅을 몇번이나 했는지 알고 싶다. 공을 받으면 슛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, 어떻게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할까라는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. 조금만 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. 이것은 조재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대선수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. 경기에서 가장 호쾌했던 슛팅은 윙백이었던 김동진의 슛팅이었다.
그리고 후반 2~30분이 넘어가자 걸어다니는 선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.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남은 일정을 본다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임이 당연한데도 이기려는 정신력이 보이지 않았다. 개인기량이 딸리는 것도 아닌데, 그렇게 포기를 해버리면 이길팀도 못이긴다. 제발 정신차려서 -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- 투혼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.
다음 UAE와의 경기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. 10월 15일... 기다리고 있겠다.
# by | 2008/09/12 02:18 | 스포츠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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